파업이 자본에 타격을 입힐 수 있는가? 이런 기준으로 5월 1일의 프레카리아트 메이데이 총파업을 평가할 수 있을까? 자본에 타격을 입히는가, 아닌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우리가 우리 삶을 정확하게 바라보는 것, 그렇게 정확하게 바라보는 중에 동료를 만나는 것, 그래서 엄기호 선생님의 이야기마냥, '세상 망하는 이야기도 신나게 하는 것'. 우리가 얼마나 자본주의에 익숙한 인간들로 살아왔는지, 그래서 심지어 자본에 대항한다고 하는 투쟁의 방식조차 얼마나 경쟁적이고, 폭력적으로 구성해왔던 것인지, 그 경쟁과 폭력으로부터의 거리두기가 '삶을 변화시키는' 파업이 아닐지.
행위를 멈춘다. 하루 쯤 우리가 익숙한 삶의 방식을 스톱시켜도 세상을 망하지 않고, 변하지 않는다. 그것을 확인하는 순간, 우리는 다음 파업을 기획할 수 있게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남 일을 걱정하고 불쌍해 하는 대신, 자, 이제 이것은 나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낯설고 어눌할지라도, 그런 균열이 등장하는 것이 중요하겠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재미있게 살려고 멈춘 하루 정도로 심각하게 손상가는 세상이라면, 그런 세상은 한번쯤 망해도 좋은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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